생각정리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

GrapeMilk 2022. 4. 30. 13:06

대학생 때 방학기간동안 용돈 벌이를 위해 의자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

 

조립된 의자를 나르거나, 완성품을 넣은 박스를 접고 나르는 일을 주로 했었다.

 

박스 조립과정은 일이 분할되어 있어 협업이 필요했다.

 

먼저 쌓아진 박스를 지게차가 가져온다.

 

1. 한 사람이 묶여진 박스를 풀고 옆 사람에 나눠준다.

2. 받은 사람은 박스를 네모 모양으로 접고 그 다음 사람에게 넘겨준다.

3. 마지막 사람은 받은 박스를 테이프로 포장한다.

 

2번에서 3번 과정으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조립된 박스를 어떤 방향으로 3번 작업에게 전달해주냐에 따라 3번 작업자가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작업 속도가 빨라진다.

 

네모 모양으로 접혀진 박스는 테이프로 마감되어야 할 부분이 명백하게 있어서 2번 작업자가 그 부분을 위로 향하게 3번 작업자에게 전달해주면 박스를 돌릴 필요 없이 바로 테이프를 붙일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이 부분을 캐치해서 3번 작업자가 편하게 주는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과 일하면 굉장히 편하다.

 

비단 박스접기 뿐만아니라 협업하는 모든 과정에서 위와 같이 다음 사람을 생각하는 마인드는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전달 할 문서가 오타는 없는지 나만 아는 방식으로 적혀있는 건 아닌지 읽을 사람을 고려한 것인지를 알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은 팀 전체의 생산성을 높혀준다.

 

내가 일하는 개발 분야로 좁혀서 말해보면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고 있어서 디자이너, 백엔드 개발자와 소통할 일이 많고 그 과정에서 디자인 문서와 api 문서를 통해 협업한다. 

 

디자인 문서가 개발 flow대로 정렬되어 있거나 사용자를 생각해서 디자인을 반영한 문서를 보면 개발하기 정말 편안하다. api 문서도 마찬가지로 해당 필드가 optional한 값인지 명시되어 있고, 응답과 반환 타입이 정확히 명시되어 있으면 흐름대로 개발할 수 있어 정말 편하다.

 

자신만이 아는 맥락으로 작업물을 만드는 것이 아닌 현재의 작업물을 사용할 동료 작업자나 유저를 생각하면서 개발하는 태도로 팀의 생산성을 높이는 사람과 일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선순환 되어 모든 사람이 작업하고싶어지는 그런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