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자는 즐기는자를 이길 수 없다.
오랜만에 일본어 스터디에 나갔다.
만료된 일본어능력시험(JLPT) 1급을 갱신하기 위해 작년 초에 들어간 일본어 스터디였다.
나는 작년 7월 시험을 끝으로 스터디에서 나왔는데, 우연히 스터디 맴버 중 한분이 연초 인사를 건내왔고, 기존 4명의 맴버중에서 두 분이 꾸준히 스터디를 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에는 공부만 같이했던 사이임에도 오랜만에 봬니 다들 정겹고 반가웠다.
그분들은 이제 시험준비는 안하고, 일본 문학이나 뉴스를 선정해서 독해 공부를 하고 계셨다.
오늘 준비한 자료를 나한테도 전달해 주셨고, 나쇼몬이라는 일본의 고전 단편 문학을 한줄한줄 읽으면서 공부했다.
처음 원서를 접하고 충격이었던 게 기본적인 한자단어도 읽는 방법이 기억나지 않았다. 내 차례 때 겨우 두분의 도움을 받아서 더듬더듬 일본어를 읽고, 인터넷에서 단어를 찾아가면서 해석할 수 있었다.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그 두분은 N2시험을 준비하셨던 분인데 이제는 문학 작품도 술술 읽는 실력이 되었다.
어려운 문장을 곱씹어보며 토의하는 두분의 눈이 반짝거렸다. 일본어를 대하는 태도가 나와는 완전 달랐다.
나름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일본어를 공부하고 일본 교환학생 까지 다녀왔는데, 일본어를 저렇게 집중하며 공부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두 분이 꾸준히 스터디를 이어왔다는 사실이 존경스러웠다, 또 한편으로는 정말 좋아하고 즐기면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있구나. 어떤 일에 대한 태도가 시간을 단축할 수 있구나 라는 사실에 뿌듯함과 기쁜 마음을 느끼게 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