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

개발자의 정직함과 서비스의 안정성

GrapeMilk 2021. 7. 7. 19:12

며칠전 포트폴리오를 올려두었던 리쿠르팅 사이트에서 한 회사로부터 면접제안이 들어왔다.

해당 회사는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려고 팀빌딩을 하는중인데, 내가 프로젝트로 참여했던 서비스를 보고 관심이 생겨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참여해주길 바라는 오퍼였다.

나는 프론트개발을 7개월정도한 주니어중의 주니어 개발자다. 리쿠르팅 하시는분께서는 프로젝트의 빌딩부터 MVP서비스를 만들때까지 혼자서 프론트를 맡아줄 수 있는 사람을 구하고있었다.

그분과 대화하면서 필요한 요구사항들을 질문했고, 나는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렸다. SSR이 중요하기 때문에 NextJs의 프로젝트 빌드 경험이나, 웹 퍼블리싱 + 공공 API 사용등 내가 프로젝트를 하면서 진행했던 부분의 요구사항이 대부분이었다.

마침나는 구직을하고 있었고, 팀이 이미 빌딩단계에서부터 꽤 많은 자금을 투자 받았다는 것, 또한 아이디어도 괜찮고 개발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 직장이 생긴다는것이 제일.

1000명정도의 이용자가 있는 서비스를 빌딩 단계부터 개발해본 경험이있다. 프로덕트를 개발하면서 정말 많은 버그들을 생성해보고 아직도 아쉽게 생각하는 코드들이 많다.

정말 열의를 갖고 면접 제안을 주신분들이 요구하는 사항에 맞출 수 있을까? 개발자가 정직한 만큼 서비스가 안정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자신의 실력을 인정하고 버그가 발생한 코드를 숨기지 않으며 서비스가 확장됐을 때 발생한 에러까지 생각하면서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부분에서 나는 한참이나 부족했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나의 현재 개발 능력과 요구하는 부분에있어 정확히 어떻게 시간이 걸릴지 모르며 혼자서는 무리일수도있다는 것을 말씀드렸다.

정말 좋은 제안이고 재미있게 개발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3개월 뒤에 MVP가 만들어지고 기한내에 급급하게 작성한 코드들이 뒤죽박죽이 되어있는 것을 보며 자책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실력을 키우고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쩌면 지금의 결정이 틀리고 내 커리어에 있어서 치명적일 수 있을 것같지만, 정말 내 실력을 뻥튀기하면서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싶지 않았다.